검색결과15건
축구

사상 첫 K리그 4연패로 마침표 찍은 '라이언킹' 이동국

K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불멸의 기록.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사상 첫 K리그 4연패로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서 대구 FC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4회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라 사상 첫 대회 4연패 달성 기쁨을 안았다. 최종 성적은 19승3무5패(승점60). 2위 울산 현대(17승6무4패·승점57)에 승점 3 차로 앞선 전북은 리그 최다 우승(8회) 기록도 새로 썼다. 은퇴 경기였던 이날 대구전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국은 사상 첫 리그 4연패와 최다 우승 기록을 안고 23년 축구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큰 형'에게 보내는 '후계자'의 작별 선물 최종전을 앞두고 우승 가능성은 이미 9할 정도 전북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방심하지 않았다. 1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역전 우승을 이뤄낸 팀이 바로 전북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울산이 이기고 전북이 진다면 눈 앞에서 K리그 4연패 대기록을 놓칠 수도 있다는 비장함을 안고 선수들은 초반부터 대구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0의 균형이 무너진 건 전반 26분. 대구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든 주인공은 조규성. 이동국이 데뷔한 1998년에 태어나, K리그2 FC안양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조규성은 '이동국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조규성 본인도 "동국이 형이 내 롤모델"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고, 이동국도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해, 그동안 조규성의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구전 전까지 22경기 출전 2골 2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 최종전이자 이동국의 은퇴 경기였던 이날은 달랐다. 조규성은 이날 선제골에 이어 전반 39분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떠나는 '큰 형'에게 보내는 최고의 작별 선물이자, 이동국이 없는 내년을 대비해야 하는 전북에도 반가운 활약이었다. 이동국과 함께 한 4연패, 그리고 8회 우승 최종전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발표한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이 치르는 통산 548번째 K리그 경기이자 전북 소속으로 치르는 361번째 경기였다. 이동국은 전반 12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대구 골문을 위협하는 등 마지막 골 사냥을 위해 최전방을 누볐다. 은퇴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우승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위 이동국의 존재는 그 자체로 전북의 원동력이 됐다. 이동국의 이름을 빼놓고는 지금의 전북을 설명할 수 없다. 2009년 입단 이후 창단 첫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8회 우승, 그리고 역사에 남을 첫 4연패까지 전북이 걸어온 모든 영광의 순간에 함께 했다. 전설이 떠나는 마지막 경기는 그래서 특별했다. 경기장을 찾은 1만 251명의 전북 관중들도 경기장 곳곳에 등번호 20번, 이동국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내걸고 그를 응원했다. 전반 20분에는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2분 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함께 이동국을 위한 기립 박수에 동참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02 06:00
축구

'라이언킹' 이동국이 바라본 토종 스트라이커 후계자 황의조

"앞으로 한국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한국 축구를 책임질 차세대 토종 스트라이커. '빛의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향한 '라이언킹' 이동국(39·전북 현대)의 평가다.누구보다 화려한 2018년을 보낸 황의조가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울산 소집 훈련에 합류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황의조는 11일 울산으로 향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치러지는 이번 울산 소집 훈련은 아시안컵 최종명단 결정을 앞두고 벤투 감독이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벤투 감독은 2018~2019시즌이 진행되는 유럽 그리고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 대신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조영욱(19·FC 서울) 한승규(22·울산 현대) 장윤호(22·전북 현대) 김준형(22·수원 삼성) 그리고 김진수(26·전북 현대) 등 이제까지 한 번도 벤투호에 승선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울산을 향한 이유기도 하다.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중 아시안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역시 황의조다.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7경기 9골의 파괴력을 과시하며 한국을 금메달로 이끌었다. '인맥 축구' 논란을 타파하고 득점왕을 거머쥔 황의조는 소속팀으로 복귀해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27경기 16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감바 오사카를 J1리그(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간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 이후 팀 내 최다골(3골)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손흥민(26·토트넘)과 함께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황의조의 활약은 그동안 뜸했던 토종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대형 선수의 등장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축구는 '풍운아' 이회택(72)부터 차범근(65)과 최순호(57) 황선홍(50)을 거쳐 이동국 그리고 박주영(33·FC 서울)까지 늘 부동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했었다. 최근 그 계보가 끊길 위기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바로 황의조다. 그래서 '선배' 이동국은 누구보다 황의조의 등장을 반겼다.이동국은 일간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성남에 있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라고 말문을 연 뒤 "신인 때도 그랬고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수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활동량도 많고 스피드도 있고, 개인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감이 붙고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되겠구나 싶었다.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다"며 지금 황의조의 상승세에 '자신감'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평가했다."앞으로 한국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이동국은 "의조가 성남에 있을 때 골결정력 부족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공격수는 자신감이 반 이상이다. 자신감이 붙으면 충분히 자신 있게 슈팅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금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슈팅도 과감하게 할 수 있고, 잘못 맞아도 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이동국은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 막 날개를 펼친 후배를 향한 따스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기복 없이 항상 꾸준한 선수가 돼야 한다. 지금은 좋은 컨디션이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 이동국은 "올라가기는 쉽다. 의조가 좋은 위치에 왔을 때 잘 유지해서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격려를 함께 보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12 06:00
축구

'킹의조' 황의조 VS '빛흥민' 손흥민, KFA 올해의 선수는?

‘킹의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빛흥민’ 손흥민(26·토트넘) 중 누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에 오를까.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18 KFA 시상식을 개최한다. 2018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남자선수에게 '올해의 남자선수'가 주어진다. 12월8일 FA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언론사 투표(50%)와 기술위원회 투표(50%)를 합산해 결정한다. 2010년 이후 남자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과 기성용(29·뉴캐슬)이 사실상 양분했다. 공격수 손흥민은 2013년과 2014년, 2017년에 수상했다. 미드필더 기성용은 2011년과 2012년 2016년에 이 상을 받았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양강구도를 깨고 2015년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올해는 공격수 황의조가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황의조는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인맥축구’ 논란을 딛고 금메달을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지난 10월1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선 '원샷원킬'로 벼락골을 터트렸다.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는 골네트가 찢어질 듯한 대포알 슈팅으로 골을 뽑았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이렇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한국 스트라이커는 없었다. 황의조는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동국-박주영에 이어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황의조는 소속팀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도 6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최근 각종대회 27경기에서 무려 25골, 경이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손흥민 역시 유력한 후보다. 손흥민은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몰아쳤다. 지난 6월24일 멕시코전 후반 추가시간 왼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28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3차전에서는 50m 거리를 주파해 쐐기골을 뽑아내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황의조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2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7-18시즌 18골을 터트렸고, 올 시즌은 강행군을 이겨내고 득점포를 재가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첼시와 경기에서는 50m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원더골’을 터트렸다. BBC 등 영국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현지 중계진은 “이 선수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손흥민이 웸블리를 빛나게 했다. 이날 골은 그의 인생 골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경쟁에서 황의조가 조금은 앞선 모습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월드컵 독일전에서 골을 터트렸고, 전세계적으로 한국축구를 대변하는 얼굴”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준 선수는 황의조라고 생각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성공가도의 핵심은 황의조”라고 황의조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축구협회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상을 준다. 12월에도 유럽프로축구 시즌 중인 손흥민은 그동안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도 12월16일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있다. 반면 황의조는 일본프로축구 시즌이 끝난 시기라 참석이 가능하다. 12월18일은 대표팀 울산 훈련 소집기간이라서, 황의조가 서울에 오면 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01 09:57
스포츠일반

9번(신욱)-17번(재성)-7번(흥민), 최다골 등번호 이어갈까

‘9번’ 김신욱(전북), ‘17번’ 이재성(전북), ‘7번’ 손흥민(토트넘)이 ‘최다골 등번호’의 영예를 이어갈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 32개국의 최종 엔트리 등번호를 1∼23번으로 제한한다. 골키퍼는 반드시 1번을 달아야 한다. 나머지는 제한이 없다. 전통적으로 주공격수는 9번, 에이스는 7번과 10번, 발 빠른 측면 공격수는 11번, 수비진은 낮은 번호를 단다. 펠레(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의 등번호 10번은 팀의 에이스를 의미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값어치를 높인 7번도 최근에는 간판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23명의 등번호가 4일 발표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대표팀에 많이 뽑혔던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가급적 많은 선수들 의견을 반영하고 싶었지만 100% 다할 수 없어서, 신참급 선수들은 남은 번호 중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했다. 이승우의 10번은 본인 요청이 아니라 코치진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세 당돌한 공격수 이승우(베로나)가 첫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주포를 상징하는 10번을 받았다. 박지성이 달았던 7번은 그가 후계자로 지목한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넘버원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1번은 김승규(빗셀 고베) 몫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이 출전해 골을 넣은 8차례 월드컵에서 몇 번 선수가 가장 많은 골을 넣었을까. 공격수의 상징 ‘9번’이 5골로 가장 많았다. 최순호(1986년)와 황보관(1990년), 설기현(2002년), 안정환(2006년)이 꿈의 무대에서 9번을 달고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등번호 9번을 새기고 득점을 올렸다. 이번엔 1m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9번을 받았다. 그리고 예상 외로 ‘17번’이 4골로 공동 선두다. 허정무(1986년)와 하석주(1998년), 이청용(2010년 2골)은 17번을 새기고 골맛을 봤다. 이번에는 17번을 이재성(전북)이 받았다. 이재성은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맛을 봤다. 7번과 14번이 나란히 3골로 3위다. 김종부가 1986년 월드컵에서 7번을 달고 불가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넘버7’ 박지성이 2006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2010년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2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과거 존경하는 대선배 차범근의 11번을 선호했지만, 최근 소속팀 독일 레버쿠젠과 잉글랜드 토트넘에서는 7번을 달았다. 요즘 대표팀에서 행운의 번호 7번을 달고 뛰고 있다. 등번호 14번을 달고 이천수가 2006년 월드컵 토고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중앙수비 이정수는 등번호 14번을 새기고 2010년 월드컵 그리스, 나이지리아전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번엔 왼쪽 풀백과 윙어를 소화할 수 있는 홍철(상주)가 14번을 받았다. 13번·11번·6번·10번·18번·19번·20번이 2골씩으로 뒤를 이었다. 21번과 22번이 1골씩이다. 8차례 월드컵에서 넣은 포지션별 골은 미드필더(15골), 공격수(11골), 수비수(5골) 순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도전자 입장이었던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수비를 강화하다 역습이나 세트피스로 골을 많이 넣었다. 그래서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골이 많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같은 경우에는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 손흥민의 스피드, 미드필더 이재성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신욱이 후반 조커로 투입돼 큰 키를 활용해 득점을 올릴 수도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04 21:12
축구

[1998 트로이카 특집인터뷰-1편 이동국]"1998년, 나는 '과대 포장' 됐다"

K리그 역사는 1998년을 '르네상스'로 기록했다. 1983년 시작된 K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황금기. 경기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렸고 사상 첫 200만 관중(211만7448명)을 돌파한 영광의 해였다. 르네상스의 시작은 3명의 슈퍼스타가 등장하면서부터였다. '라이언 킹' 이동국(38·전북 현대), '앙팡테리블' 고종수(39·수원 삼성 코치), 그리고 '테리우스' 안정환(41·MBC 해설위원)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실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K리그 트로이카'라 불리며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다. 2017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 시즌이다. 본지는 올 시즌 'K리그 개막 특집'으로 1998 트로이카와 만나 인터뷰를 했고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들과 '어떻게 황금기가 올 수 있었는지' 1998년 추억을 공유했다. 그리고 '다시 부흥기가 올 수 있는지' 2017년 희망을 기약했다. 첫 주자는 이동국이다. "프랑스월드컵을 위해 공항에 갔을 때 나를 알아보는 포항팬 4명이 있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귀국하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13분이 이동국 인생을 바꿨다. 그는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13분을 뛰었다. 이동국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남기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0-5 참패 속에 발견한 희망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무명의 선수가 월드컵 13분을 뛰고 돌아오자 '최고 스타'가 돼 있었다.지난 17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은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런 흐름은 K리그에서 이어졌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이동국은 빼어난 실력과 '미소년' 이미지가 더해져 흥행의 기폭제가 됐다. 포항은 정규리그 평균 관중이 1997년(5313명)과 비교해 3배 이상(1만7427명) 늘어나는 '이동국 효과'로 뜨거웠다. ◇1998년. 가장 인기 많았고 가장 거만했던 시절 -월드컵 참패에도 K리그 흥행 붐이 일어난 이유는."월드컵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피를 흘리면서 뛴 붕대 투혼 등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다. 또 막내인 내가 당돌하게 경기를 뛰는 모습에서 작은 희망을 얻은 것 같다. 월드컵이 끝난 뒤 K리그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그때가 K리그 최고 절정기였다고 생각을 한다." -월드컵 귀국 현장은 어땠나."프랑스에서는 한국 상황이 어떤지 몰랐다.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길게 하지 못해 자세한 내용은 물어보지 못했다. 공항에서 계란을 맞을 걱정부터 했다. 그런데 와보니 수많은 팬들이 내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반겨줬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월드컵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식당을 가도 밥 한 그릇을 더 주고 택시를 타도 택시비를 안 받으려고 했다. 유명인이 누릴 수 있는 것을 모두 누릴 수 있었다." -인기가 월드컵으로 끝나지 않았다."그때는 아날로그 시대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되지 않았다. 좋아하는 선수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찾아가서 보는 방법뿐이었다. 경기장에 정말 많은 팬들이 왔다. 포항 숙소에도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모였다. 몇 십 명이 밤을 새면서 내가 아침 먹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가곤 했다. 그때 숙소 관리하시는 분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팬레터를 받을 시대다."보통 하루에 300통 정도는 온 것 같다. 많게는 하루에 1000통 이상도 왔다. 포항 우체국에 내 우편물을 관리하는 팀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소중한 선물이다. 어머님이 그때 편지를 버리지 않고 다 모아놓고 있다." -트로이카 중 누가 인기가 가장 많았나."(고)종수 형이 인기가 가장 많았다. 실력적으로 정말 뛰어 났다. 튀고 자신감이 넘쳤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찾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종수 형은 더 큰 스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종수 형과 (안)정환이 형은 광고도 찍고 뮤직비디오에도 나왔다. 나는 그런 방면에 끼가 없어 거의 방송은 하지 않았다." -외모 순위는."정환이 형이 당연히 1등이다. 정말 꽃미남이었고 귀공자 이미지였다. 테리우스라는 별명과도 잘 맞았다. 나는 중간이다. 종수 형이 3등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웃음)" -서로 시기와 질투는 없었나."셋이 잘 어울려 다녔다. 휴가 때 만나서 밥도 먹으면서 함께 놀았다. 세 명이 함께 모여 있으면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신인상 경쟁에서 안정환에 이겼다."K리그 역대 가장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고 생각을 한다. MVP 경쟁보다 치열했다. 내가 정환이 형을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월드컵을 뛰어서 가산점을 얻은 것 같다." -사상 첫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이런 시대를 팬들과 함께 보낸 것은 감사한 일이다. 열정적인 팬들이 많았다. 경기 끝나고 버스가 이동하지 못할 정도였다. 나는 몰래 승용차를 타고 따로 빠져나가야 할 때가 많았다. 한 번은 울산에서 원정 경기를 했는데 팬이 넘쳐 경기장 트랙 앞까지 바리게이트를 쳐서 관중을 앉혔다. 지금은 안전 이유로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자만하지 않았나."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누군가 옆에서 충고를 잘 해줬다면 나는 더 좋은 선수가 됐을 것이다. 아니 선배들이나 누군가 조언을 해줬을 텐데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만했다. 건방진 행동도 많이 했다. 누구도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없었다. 사회생활도 해보지 않은 20살이었다. 어린 나이에 큰 인기를 얻었고 말하는 대로 다 됐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것이다." ◇2017년. 다시 부흥기를 기다린다 -왜 부흥기가 다시 오지 않는가."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팬들은 너무나 쉽게 스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핸드폰으로 어디서나 스타와 소통할 수 있는 시대다. 굳이 경기장에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 또 스타도 부족하다." -스타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젊은 스타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젊은 스타들은 해외에 진출한다. 또 과거처럼 과대 포장을 할 수도 없다. 내가 그랬다. 월드컵 다녀오니 내가 가진 실력에 비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디어들이 축구 신동, 축구 천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과대 포장된 면이 있었다. 과한 관심을 받았다. 경기력보다 축구 외적인 선수 마케팅 부분 이슈를 위해 노력했던 기억도 난다." -스타가 나오기 위해서는."K리그 팬들은 성숙해졌다. 외모와 이미지로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축구를 보는 수준도 엄청 높다. 경기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아무리 포장을 잘 한다고 해도 인기를 얻기 힘들다. 경기를 못하면 바로 시선에서 멀어진다. 실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구단과 선수, 미디어가 함께 열심히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선수 마케팅도 필요하다." -스타로는 한계가 있다고."예전에는 특정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 하지만 지금 응원 문화, 관람 문화가 바뀌었다. 한 두 명의 스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팀 전체를 보러 경기장에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1~2명 스타가 빠졌다고 해서 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정 선수에 빠져 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팀 선수에 매료되는 과정이다. 팀 전체적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소통해야 한다. 팬들에게 나의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트로이카 후계자 1명을 꼽는다면."이재성이다. 실력도 있고 끼도 있다.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스타성을 갖춘 선수다." ◇떠난 형들에게 -트로이카 중 홀로 현역에 남아있다.(고종수 2009년 은퇴, 안정환 2012년 은퇴)"형들 보다 내가 오래 뛸 거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보다 오래 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지성이 아버님도 언젠가 나에게 '네가 지성이 보다 오래 뛸 줄 몰랐다'고 놀라워 하셨다." -현역의 고충이 클 것 같다."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택한 길이다.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역으로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고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좋아하는 척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못한다. 경기력이 떨어지거나 경기장에 무언가 보여주지 않으면 바로 반응이 온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봐주는 건 없다." -안정환에게 하고 싶은 말은."정환이 형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 방송에서 좋은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다. 축구로 성공하고 축구 외적으로도 능력과 끼를 보여주고 있다. 정환이 형은 잘 할 거라고 생각했고 본인이 잘 해냈다." -고종수에게는 어떤 말을."종수 형은 수원 원정에 가거나 할 때 본다. 경기 끝나고 서로 인사를 한다. 연락도 가끔씩 하는 사이다. 형은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성격상 선수들하고 잘 지낼 수 있다. 선수들이 형을 잘 따를 것이다. 소통을 잘 하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솔로인 고종수가 안타깝다고."종수 형이 독수공방 그만하고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 노총각으로 살지 말고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가정을 꾸리면 다른 것들이 보인다. 종수 형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서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면 형은 몇 살이야?(웃음)" -인터뷰를 마치며."정환이 형, 종수 형과 1998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 정말 좋았던 시절이었다. 언제라도 3명이 함께 만나서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2.28 06:00
축구

‘악바리 꼬마’ 진수야 울지마…브라질이 끝이 아니야

브라질 월드컵 전지훈련지 마이애미 출국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던 29일 오전. 대한축구협회는 "김진수(21·니가타) 대신 박주호(27·마인츠)를 대체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악바리 꼬마' 김진수의 월드컵 출전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일 거에요". 대표팀 김신욱(26·울산)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끼는 후배를 잘 위로해 달라고 부탁했다.지난해 7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진수는 대표팀 왼쪽 풀백을 꿰차 '이영표의 후계자'라 불렸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김진수는 지난 6일 소속팀 경기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지난 21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3층 의무실에서 러닝머신을 타고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지만 28일 정밀 검사 결과 세 부분의 인대가 손상됐는데 그 중 하나가 아물지 않았고, 월드컵 본선까지 회복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진수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악바리처럼 축구만 바라보며 자랐다. 지난달 일본 니가타에서 만난 김진수는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가기 위해 아버지가 운전하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타고 갔던 기억이 있다. 집이 많이 어려웠다"고 했다. 김진수의 아버지는 오토바이 택배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 농구선수 출신 어머니는 새벽일을 다녔다. 김진수는 "학창 시절 친구들이 한창 멋을 부릴 때도 청바지가 없었다. 트레이닝복과 교복만 입고 다녔다. 축구부 회비(100만원)가 면제되는 장학생이 되기 위해 매일 홀로 새벽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숙소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며 가족들을 위해 축구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김진수는 "박주영(29·아스널) 형처럼 주차장에서 드리블 연습과 공으로 캔을 맞추는 훈련을 했다. 어깨를 다쳤을 때는 빨리 회복하려고 장거리 스로인을 연마했는데, 지금은 사이드라인에서 페널티킥 지점까지 던질 수 있다"며 웃었다.김진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손흥민(22·레버쿠젠)과 함께 8강행을 이끌었다. 2011년 콜롬비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석패했다. 김진수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영표의 후계자'를 꿈꿨다.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때 롤 모델 이영표(37·KBS 해설위원) 선배를 만났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김진수에게 "유럽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양발을 잘 써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김진수는 지난달 기자와 만나 "브라질 월드컵 개막일(6월 13일)이 내 생일이다. 세계 무대에서 영표 선배처럼 기복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지난해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거구' 헐크(1m80cm·85kg·제니트)와 몸싸움을 하다 나가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후 힘을 키우는 데도 시간과 공을 들였다. 그렇게 월드컵을 준비해 왔지만 부상이란 불운에 울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직전 주전이 부상을 당하는 '잔혹사'가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직전 황선홍(46),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이동국(35·전북),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는 곽태휘(33 알힐랄)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이들 모두 다시 일어났다. 김진수의 월드컵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김진수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될 박주호는 지난 시즌 축구전문지 키커 선정 베스트11에 2차례 선정되는 등 맹활약해 팀의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최종명단 발표 당시 봉와직염이 아물지 않아 예비명단 7명에 포함됐고, 모교 숭실대에서 꾸준히 재활을 해왔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는 "박주호는 현재 축구화를 신고 공을 다룰 정도로 회복됐다. 러닝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송 박사는 "전날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은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1주일 후면 운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4.05.30 07:00
축구

‘펠레 후계자’ 네이마르, 컨페드컵서 ‘거품 논란’ 종식

'펠레 후계자' 네이마르(21·브라질)가 '거품 논란'을 잠재웠다.네이마르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4-2 승리와 함께 4강행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1-1로 맞선 후반 10분 아크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프리킥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세계 최고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손 한번 못써보고 완벽하게 당했다. 네이마르는 일본, 멕시코와 1·2차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작렬시켰다. 17살에 산토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네이마르는 2011년과 2012년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연패했다. 지난 3월 인터나시오날전에서 65m 전력질주 드리블 골을 터트리며 천재성을 선보였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네이마르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를 능가할 것"이라며 후계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지난 5월 이적료 5700만 유로(약 870억원), 연봉 700만 유로(약 107억원)에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하며 과대 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제 21살 네이마르가 유럽리그나 국제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라는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았다. 다수의 축구인들이 "네이마르가 메시보다 낫다"는 펠레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 중 네이마르 경기를 직접 관전한 이동국도 "네이마르는 순간적 움직임을 상대가 알면서도 못 막을 정도로 빼어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동행한 기자도 헤어 스타일 만큼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수비 가담 없이 공격 일변도인 네이마르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이마르가 '미니 월드컵'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골 퍼레이드로 과대 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는 브라질 전 국민이 사랑하는 축구 영웅이다. 네이마르는 부폰의 움직임을 보고 반대편으로 프리킥을 차넣었다. 오직 천재 만이 경기 중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네이마르는 호나우지뉴의 기술과 호나우두의 골 결정력을 겸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06.23 16:28
축구

기-구-박 빠진 최강희호, 이청용 있으매 ‘안심’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뛰던 정대세(수원)를 만나 박지성(QPR)의 후계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정대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청용(25·볼턴) 선수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넣은 선수다. 또 맨유 출신 박지성 다음으로 영국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이기도 하다. 기-구-박이 빠졌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7·8차전 명단에서 대표팀 주축이었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셀타비고)을 제외했다. 이청용이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부동의 우측 날개였던 이청용은 2011년 7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 부상을 당해 9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기나긴 재활을 거쳐 복귀한 이청용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이청용은 지난 3월 카타르와 최종예선 5차전에서는 팀 공격을 이끌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1년9개월만의 국내 A매치 복귀전에서 고군분투했다.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청용은 아픈 만큼 더 성숙하고 더 성장했다. 평소 천사표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과 소중함이 더 커져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은 카타르전 전후로 "대표팀에 대화가 부족하다", "한국축구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은 소신있는 발언이라며 이청용에게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붙여줬다. 스물다섯살 이청용은 벌써 A매치 44경기(5골)에 출전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남일(인천·97경기), 이동국(전북·96경기), 이근호(상주·48경기), 정성룡(수원·47경기) 다음으로 많은 출전수다. 이청용은 프로통산 26골보다 많은 40도움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도 5골보다 많은 9도움을 올렸다. 골보다 어시스트가 많은 플레이는 배려심 깊고 이타적인 성격 탓이다. 이번에도 특급 도우미로서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청용은 올 시즌 비록 소속팀의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시즌 막판 20경기 연속 선발출전했고, 5골·7도움을 올리며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음을 알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05.17 10:12
축구

[전북 이승기의 네이마르 직관기] “펠레 후계자라 불릴만했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만했다. 평소 네이마르(21·산토스)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다. 네이마르는 17살에 산토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해 2011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제패를 이끌며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브라질 A대표팀 에이스로 활약 중인 선수 아닌가. 지난 3월 인터나시오날전에서 터트린 65m 전력질주 드리블 골도 봤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네이마르는 브라질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선수다. 네이마르는 바르세로나와 첼시, 파리 생제르맹 등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자국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산토스에 남겠다고 선언한 의리의 사나이다"고 말했다. 박종우(부산) 등 A대표팀 소집 때 만난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들도 "브라질과 4강전에 네이마르를 상대했는데 드리블이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나는 지난 9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오스카 인에서 소속팀 전지훈련 중이다. 숙소 TV 축구채널을 통해 네이마르가 나온 2경기를 봤는데 각각 2골, 1골을 넣었다. 직접 현장에서 네이마르 경기를 보고 싶었다. 마침 28일 전북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네이마르의 소속팀 산토스와 브라간티노의 캄페오나토 파울리스타 리그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줬다.개인당 약 5만5000원짜리 티켓으로 브라간티노 홈구장에 입장해 네이마르를 기다렸다. 11번을 달고 주장완장을 찬 네이마르 주니어가 소개되자 경기장이 들썩였다. 네이마르는 4-1-3-2 포메이션 중 투톱으로 선발출전해 좌우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갔다. 나도 광주 시절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한 만큼 네이마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네이마르는 양발잡이였다. 헤어 스타일만큼이나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순간 스피드가 대단했다. 상대에게 최소한 파울 10개 이상을 얻어낸 것 같다. 헐리웃 액션 논란도 있지만 워낙 상대의 집중 마크가 심했다. 그런데도 최고 선수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1대1 돌파를 포기하지 않았다. 옆자리에서 관전한 이동국 형도 "수비가 샌드위치 마크하는데 저렇게 달고 다닌거 보면 대단한거다"고 말했다.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과 킬패스도 일품이었다. 단, 네이마르는 팬들을 의식해서인지 드리블이 다소 화려했다. 축구선수 입장에서는 메시의 간결하지만 똑같이 상대를 제치를 드리블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원정경기라 익숙하지 않은 잔디 탓인지 잔실수는 있었다. 산토스는 선전한 브라간티노에 1-2로 끌려갔다. 우리는 후반 20분경이 넘어서자 팬들 소동을 우려해 일찍 경기장을 빠져 나와야 했다. 우리 선수들은 "네이마르가 이제 몸이 풀려 시동 걸리는거 같은데 아쉽다"고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역시 해결사는 위기에 강했다. 숙소에 도착해 경기 결과를 찾아보니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2로 비겼더라. 나는 29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도, 마리오 만주키치 등 네이마르 못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세계적 선수들과의 맞대결이다. 내가 월드컵에서 네이마르와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 글=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승기정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01.28 17:24
축구

최강희호, 카타르에 맞서는 ‘3대 키워드’는?

①중동 킬러 올 초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함께 출연한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는 대표적인 '중동 킬러'다. 이동국은 A매치 28골 중 10골을 중동 국가를 상대로 넣었다. 이동국은 지난 2월말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근호도 A매치 11골 중 8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꽂았다. 특히 이근호가 골을 넣은 중동 국가와의 7경기에서 한국은 6승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중동 킬러란 별명보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②구-기 조화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세계 최고 중앙 미드필더 램파드(첼시)와 제라드(리버풀)의 공존이었다. 둘은 서로의 스타일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에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구파드'와 '기라드'란 별명을 지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도 A대표팀 중앙 미드필드 같은 라인에 서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절친이지만 안에서는 호흡이 좋지 못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구자철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올리고, 기성용과 김두현(경찰청)이 뒤를 받치는 조합을 고려 중이다.③중앙 수비 재건 최 감독은 5월31일 스페인과 평가전에 센터백 듀오로 이정수(알 사드)와 조용형(알 라얀)을 기용했다. 하지만 둘은 2선 공격수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비 파트너다운 호흡도 약속된 움직임도 없었다. 이번 카타르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곽태휘(울산)가 이정수 짝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왼쪽풀백 박주호(바젤)와 김영권(오미야)은 이영표(밴쿠버)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합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2.06.07 10: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